‘노가다’ 새판짜기...건설인력 중개 플랫폼 ‘가다’의 청사진

‘노가다’ 새판짜기...건설인력 중개 플랫폼 ‘가다’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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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원 (주)웍스메이트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공유오피스에서 <노동법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웍스메이트)
노가다. 도카타(どかた)라는 일본어에서 비롯된 단어다. 땀냄새가 가득 배어 있는 이 단어에 '노'라는 앞글자를 빼버린 기업이 있다. 왜 '노'를 뺐냐고 물으니 노(No)라는 부정적인 어감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란다. 노가다와 노가다를 하는 사람들이 받는 대접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건설현장 인력 중개 플랫폼이라는 생소한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좋은 건설일자리를 믿을 수 있는 근로자에게 연결해주겠다는 기업. 건설인력 비대면 중개 플랫폼 '가다'를 운영하는 김세원 (주)웍스메이트 대표이사를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공유오피스에서 만났다.
-건설현장 인력 중개 플랫폼이 생소하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건가.
"건설회사와 일용직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건설현장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여 년간 건설업계에서 현장관리자로 일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인력 관리, 근로자들의 일자리 효능감 등 다양한 문제를 느꼈다. 대표적인 게 정보 비대칭성이었다. 보통 건설업계에선 근로자들이 새벽 4~5시에 인력사무소에 가서 앉아있는데, 그러면 소장이 근무장소를 배정한다. 근로자들은 어떤 현장에 가는지도,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전혀 모른다. 그건 오직 소장만 알고 있다. 근로자의 자의적 선택이 아니라 철저히 소장의 선택에 의한 수동적인 선택을 받는거다. 인격적인 대우보단 하대를 하는 경우도 많다. 너무나도 수동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실을 목도하면서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 평일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주말엔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았다. 이후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됐고, 스핀오프를 하게 돼 지금까지 왔다."
-기업이나 근로자 모두 각각의 고충이 있었을 것 같다.
"기업은 인원 부족 등의 문제에 시달렸다. 예를 들면 공사 현장에 10명이 나와야 하는데 8명이 나오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현장관리자로서는 근로자들의 근태를 미리 체크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전혀 없다는 문제도 있었다. 현장관리자는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모른다. 거기서도 그저 인부를 받게만 되는 것이다. 또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못 구해서 '과장님 이번 공사 끝날 때 다 됐는데 어디 일할 곳이 없을까요'라고 말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 문제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풀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 누군가는 풀어야 할 문젠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해보자고 나선 것이다."
-사업 가능성은 어떻게 봤나.
"사업 성장 가능성만을 보고 달려든 케이스는 아니다. 오히려 문제 해결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건설업은 크게 성장 중인 시장은 아니지만 규모는 굉장히 크다. 향후 기능공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
-일반 인력사무소와 비교할 때 '가다'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둘 다 인력을 건설회사와 연결시켜준다는 특징이 있지만 가다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산을 해보니 인력사무소로 가는 연간 차비만 230억 원 정도 절약된다. 비대면 서비스여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직업적인 효능감이 올라간다. 기존에 근로자들은 인력사무소에서 눈치를 보고 그 자리에서 선택을 받았지만 이제는 하루 전날 자신이 일할 곳을 선택할 수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질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력 평가를 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필터링이 되는 것이다. 또 아무래도 모바일 플랫폼이다 보니 젊은 인력이 많고 실제로 20~40대 근로자 비율이 75%가량 된다. 물론 기술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연륜 있는 근로자들이 선호되지만 청소 등 단순 작업의 경우 젊은 인력들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다보니 기업에서도 반응이 좋다."
-인력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평가는 상ㆍ중ㆍ하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물론 관리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다보니까 객관화시키기는 어렵지만 의미는 있다. 현장관리자들은 근로자들이 그냥 현장에 와서 현장 관리자가 시키는 대로 문제없이 해주면 만족한다. 회사 측에서는 '하'로 평가된 사람들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쓰더라. 생산성이 낮은 근로자를 미리 한번 여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상ㆍ중ㆍ하로 나눴다. 구체적으로 평가 항목을 늘리게 되면 현장관리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향후에는 근로자들의 등급을 매기는 식으로 평가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한다. 건설업체 대표들을 만나보면 '근로자가 일만 잘하면 돈 더 주고 쓰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아직은 데이터를 쌓아가는 과정이지만 잘하는 사람이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회사 성장세는 어떤가.
"서비스 론칭 시기가 지난해 8월인데 오늘(12월 27일) 기준으로 7만4868명이 가입했다. 근로자 수나 앱 설치, 회원, 출역수 등을 기준으로 월에 30~40%씩은 성장 중이다. 제휴 건설사는 250개 정도 되고,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횟수는 10만 회 이상이다. 근로 출역 건수는 6만5836건에 실임금 지급액은 74억 원 정도 된다.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목표는.
"건설장비, 건설자재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 일하는 모두가 우리 플랫폼을 통해서 상생하고 조금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이를 위한 1차적인 목표는 서비스 안정화와 금융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것이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은 신용도가 굉장히 낮은데, 그 이유는 근로자들의 신용데이터가 없어서다. 예컨대 일반인들이 대출 이자율이 5%라고 한다면 일용직 근로자들은 20%가량 된다.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근로자들의 이력데이터, 소득데이터, 근로자ㆍ관리자 평가데이터를 만들려고 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1%포인트라도 이자율을 줄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회에서 건설업은 3D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건설업계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건설업이 3D가 아니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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